목조건축 산업의 성장과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캐나다우드
서류를 두고 온 걸 알고 10분 뒤에 차를 돌려 다시 그 집을 찾아갔을 때 이미 그 땅엔 나보다 먼저 진한 어둠이 찾아와있었다. 불빛이 귀해지는 까만 어둠 속에 그 집은 고요히 놓여있었다. 부부는 노란 불빛에 기대 도란도란 이야기한다. 공기는 어느새 묵직해져서 진한 흙냄새와 이슬 냄새가 머릿속을 시원하게 해주었다. 다른 곳보다 빨리 진한 향의 어둠 손님이 찾아오고 주변은 차분하게 아래로 가라앉고 그 위로 둥실 달님이 노니는 곳, 월산리이다.
경기도 양평군
698㎡
198.91㎡
134.75㎡
지상2층
경골목구조 건축물 (2x4 structure)
2017-07-28 ~ 2018-12-20
씨엘건축사사무소
윤형근
김길령
비밀의 정원
그 긴장감을 해소해 주는 것이 두 부부의 비밀의 정원이다. 그들이 정성스럽게 가꾸는 소박하고 화사한 정원이, 그 안의 밝고 환한 생명력이 이 땅의 중심을 잡아주고 에너지를 모아준다. 그렇게 그 땅은 낮고 소박하고 단순하다. 낭만적이다. 불안감을 내재한, 동시에 낭만적인 풍경의 이 땅은 작은 개울을 건너와야 비로소 들어올 수 있다. 굳이 울타리를 치지 않아도 땅이 울타리를 만들어놓고 있다. 그리고 개울을 건너오면 안쪽에 작은 자연 연못이 건강하게 숨 쉬고 있다. 깊은 산속 옹달샘 옆에 이 땅에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것 같은, 가장 단순한 형태의 담백한 셸터shelter를 만들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