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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스위스 대사관 신축은 설계에서부터 준공까지 6년간의 긴 여정이었다. 70개 설계사무실이 참여한 국제현상응모에 당선된 스위스 건축사 Burckhardt+Partner와 국내사와의 협업으로 설계를 진행하였다. 신축 대사관은 주변의 고층화, 과밀화한 뉴타운 개발과는 전혀 다르게 수평적으로 계획되었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철근콘크리트+집성목 합성구조, 많은 친환경 시설 및 자재 도입으로 설계 및 시공 단계에서 적잖은 어려움을 극복한 결과물이다. 특히 한국과 스위스 건축 관계자들의 설계 및 시공에 대한 눈높이와 기술적 접근방식의 차이는 상호이해와 존중으로 원만히 해결될 수 있었다.
새 주한스위스대사관의 너른 안마당은 외교, 행정, 공보, 주거 등 각기 다른 기능을 한데 모으기 위해 전통 한옥 양식으로부터 영감을 받았고, 새 대사관의 삶은 과거 서대문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마당을 중심으로 이어진다. 개방된 환상형, 나선형 외피의 조형은 우리에게 자연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통합과 개방, 내국인과 외국인, 공간과 도시 영역 등을 상징하고 있다. 새 건물의 외관은 현재와 과거 공간의 매개역할을 함과 동시에 두 나라 문화 사이의 가교역할을 하고 있다. 스위스 건축 구조재로 보편화 되어 있는 목구조는 한국의 전통 목구조의 개성을 함축하고 있으며, 목구조 사용은 한국주재 스위스대사관의 건축 문화적 의미를 부각시켰다. 신축 대사관의 구조체, 내장 곳곳에 국내 장인들의 숨결과 스위스 건축의 섬세하고 단순한 마감과 디테일의 정교함이 녹아있다.